소설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번역과 오디오북 ( 29 )
목요일, 예배 시간이 끝난 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뭘까요? 제 말은, 바로 지금 제일 좋아하는 책이요.
3일마다 한 번씩 마음이 바뀌거든요. 지금은 '폭풍의 언덕'이 제일 좋아요. 에밀리 브론테는 이 책을 쓸 당시에 꽤 젊었어요.
그리고 평생 헤이워스 교회 지역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고요. 평생 알고 지냈던 남자도 없었대요.
그런데 어떻게 히스클리프 같은 남자를 상상해낼 수 있었을까요?
(* 히스클리프는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다.)
저라면 그러지 못 했을 거에요. 저도 젊은 편이고, 존 그리어 고아원을 평생 벗어난 본 적이 없어요. 저도 충분한 기회를 가졌었던 거죠. 때때로 제가 천재가 아니라는 끔찍한 두려움이 엄습해요.
제가 위대한 작가가 되지 못 한다면 무척 실망하실 건가요? 봄이 되어서 주위가 온통 아름답고 초록빛이 가득해지고, 여기 저기서 새싹이 나오면,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밖으로 달려 나가서 멋진 날씨를 즐기고 싶어요.
바깥에는 모험을 즐길만한 것들이 정말 많아요! 책을 쓰는 것보다는 책 속의 주인공같은 삶을 사는 게 훨씬 재밌어요.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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