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번역과 오디오북 ( 34 )
애컬리의 성이 A로 시작해서 라틴어 수업 시간에 제 옆자리에 앉아요.
(리펫 원장님이 내 이름을 '자브리스키 Zabriski' 라고 지어 줬다면 좋았을 텐데) 월요일 수업이 69 단원부터 시작하는 지 아니면 70 단원 부터 시작하는 지 물어보더니 한 시간이나 죽 치고 있다가 갔어요.
이렇게 사람을 기운빠지게 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경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정말 심각한 난관만이 인격을 요구하는 건 아니에요. 누구나 엄청난 재앙에 대처할 수 있고 비극적인 상황에도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있지만, 그 날 그 날의 사소하고 짜증스러운 일상적인 일들을 웃어 넘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신력이 필요해요.
저는 바로 그런 종류의 인격을 갖추고 싶어요. 저는 인생을 제가 할 수 있는 한 능수능란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하는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요. 만약에 제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지면,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웃어 넘길 거에요. 물론 이긴 경우에도 마찬가지고요.
어찌 되었든 간에 저는 유쾌한 사람이 될래요. 앞으로는 절대로 아저씨께 줄리아가 실크 스타킹을 신었다는 둥, 지네가 떨어졌다는 둥 그런 이유로 이러쿵 저러쿵 불평 불만을 늘어놓지 않을 거에요.
언제나 아저씨의 벗인
주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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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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