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키다리 아저씨께
아직 한 달이 다 지나지 않은 중순이지만, 오늘밤은 좀 외로워서 추가로 편지를 써요. 폭풍이 아주 심해요. 제 방이 있는 기숙사 탑에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 치고 있어요. 캠퍼스에 모든 불빛은 다 꺼진 상태에요. 하지만 블랙 커피를 마셔서 좀처럼 잠이 안 와요.
오늘 저녁 식사 시간에는 샐리, 줄리아, 레오노라 펜튼과 파티를 했어요. 정어리, 구운 머핀, 샐러드, 퍼지랑 커피를 먹었어요.
(* 퍼지 fudge는 디저트의 일종이다.)
줄리아는 좋은 시간 보냈다고 말한 게 다였지만, 샐리는 남아서 설거지를 도와줬어요.
오늘 밤 제가 라틴어를 공부하면서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라틴어 공부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아주 게을러요. 저희는 '리비'가 쓴 글과 '노년론'의 진도를 마쳤고 '우정론'을 공부하고 있어요. (발음이 '빌어먹을 이시티아'네요.)
('리비'는 리비우스라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이다. '노년론'과 '우정론'은 라틴어로 된 글이다. 특히 '우정론'은 라틴어로 'De Amicitia'인데 주디는 발음이 'Damn Icitia'로 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저씨, 잠깐 동안만 제 할머니인 척 해주시는 거 괜찮으시겠어요? 샐리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고, 줄리아랑 레오노라는 각각 할머니가 두 분씩 계시는데 오늘 저녁 내내 자기 할머니를 서로 비교하더라고요. 저도 할머니가 계시다면 더없이 좋겠다 싶었어요. 할머니와 손녀 사이는 정말 멋진 관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저씨께서 반대하지만 않으신다면 - 어제 읍내로 나갔었는데 라벤더 색상 리본으로 장식하고 클뤼니 레이스로 짠 엄청 귀여운 모자를 봤거든요.
(* 클뤼니 레이스는 레이스 디자인 중 하나로, 1860년대에 등장한 디자인의 레이스라고 한다.)
그 모자를 아저씨께 여든 세번째 생신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
이 12개의 느낌표는 예배당 시계탑의 시계가 12시를 알리는 걸 표현한 거에요. 이제 졸리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할머니
정말 사랑해요.
주디 올림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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