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 9 )

https://www.youtube.com/watch?v=oeZcahkKE5c 

 

"니가 매달 편지를 보내는 게 그 분께서 받고 싶어하시는 유일한 보답이야. 그러니까 고지서가 날아오면 돈을 보내는 것처럼, 너는 아주 꼼꼼하게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야 돼. 편지를 쓸 때 항상 존경심을 담아서 썼으면 좋겠어. 그리고 니가 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있다는 게 그 분께 전해지는 그런 편지를 써야 돼. 너는 존 그리어 고아원을 후원하시는 이사님께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 돼."

​지루셔는 간절한 마음으로 애타게 문을 바라보았다. 지루셔의 머릿속은 흥분의 소용돌이로 빙빙 휘몰아쳤다. 그저 빨리 원장님의 지루한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지루셔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원장님은 손짓으로 지루셔를 붙들었다. 원장님에게 이 순간은 모처럼 잔소리를 실컷 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이렇게 엄청나게 드문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서 아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 너 같은 상황에 놓인 여자애들 중에 이렇게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경우는 드물어. 니가 항상 기억해야 하는 점은 -"

"아, 네. 원장님, 말씀 감사해요. 말씀 다 끝나셨으면 저는 이제 프레디 퍼킨스의 바지에 천을 덧대서 바느질을 해주러 가봐야겠어요."

지루셔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고, 원장님은 잔소리를 다 끝마치지 못 하고, 입을 헤 벌린 채로 문을 바라보았다.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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