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국어 오디오북/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 10 )

Ellie 앨리 2023. 4. 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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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I5AGDX6CgE 

 

지루셔 애보트가 키다리 아저씨께 보내는 편지 모음

9월 24일

퍼거슨 홀 215호에서

고아를 대학교에 보내 주신 친절한 이사님께

저 지금 학교에요! 어제 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왔어요. 정말 엄청난 일이에요. 그렇죠? 저는 이전에 한 번도 기차를 타 본 적이 없거든요. 대학교는 여태까지 제가 본 건물 중에 가장 크고,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그런 곳이에요. 저는 제 방을 나설 때마다 길을 잃어버려요. 나중에 제가 적응을 하게 되면, 좀 더 자세하게 쓴 편지를 보낼게요. 그리고 수업 내용에 대해서도 말씀드릴게요. 수업은 월요일 오전부터 시작하는데, 지금은 토요일 밤이에요. 하지만 빨리 익숙해지고 싶어서 편지부터 쓰고 싶네요.

제가 잘 알지도 못 하는 분에게 편지를 쓰려니 기분이 이상해요. 하긴 저로써는, 제가 편지를 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색하긴 해요. 저는 평생 편지를 서너 통 이상 써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 편지가 좀 특이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어제 아침에 고아원을 떠나기 전에, 원장님과 저는 진지한 대화를 나눴어요. 원장님께서는 제가 앞으로의 인생을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특히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걸 베풀어주신 친절한 신사분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저는 반드시 아주 존경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자기 자신이 존 스미스로 불리기를 원하는 분을 어떻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대할 수 있겠어요? 좀 더 사람다운 개성이 느껴지는 이름을 고르시지 그러셨어요. 차라리 친애하는 말뚝씨 또는 친애하는 옷걸이씨에게 편지를 쓰는 게 더 나을 거 같네요.

올해 여름 동안 아저씨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드디어 생겨서, 제가 마치 가족을 찾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비로소 누군가에게 속한 것 같은 그런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하지만 아저씨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 상상력으로 아저씨를 떠올리기가 힘들어요. 아저씨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점은 딱 3가지 뿐이거든요.

1. 아저씨는 키가 크시다.

2. 아저씨는 부자이시다.

3. 아저씨는 젊은 여자를 싫어하신다.

제 생각에는, 아저씨를 '젊은 여자를 싫어하시는 분'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부르는 건, 제 자신에 대한 모욕이 되는 것 같아요. 또는 제가 아저씨를 '부자 아저씨'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건, 아저씨에게 모욕적이겠네요. 아저씨가 오로지 돈만 중요시하는 사람인 것 같으니까요. 게다가 부자라는 건, 표면적인 거니까요. 어쩌면 아저씨께서는 평생 동안 부자로 살 지 못 할 수도 있어요. 똑똑한 사람들이 월 스트리트에서 돈을 날리는 경우가 아주 많잖아요. 하지만 최소한 키가 크다는 건 평생 동안 변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저씨께서 기분이 나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우리끼리 사적으로 사용하는 별명같은 거에요. 리펫 원장님께는 비밀로 하기로 해요.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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