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번역과 오디오북 ( 32 )

https://www.youtube.com/watch?v=u4haBEiqAVU

 

나는 그 밖에 그 어느 것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 것도 부정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 위대한 상인은 미소지었습니다.

​

브라질? 그는 내 쪽에 눈길도 주지 않고

버튼을 빙글 빙글 돌렸습니다.

하지만 마담, 우리가 오늘 이 밖에

보여줄 수 있는 게 전혀 없나요?

​

바로 이런 시였어요. 저는 이 시를 누가 썼는 지도,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교실에 들어가니 이 시가 칠판에 써 있었고, 이 시에 대해서 논평하라고 하시더라고요.

1연을 읽고 나서는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는 감이 잡혔어요 - 위대한 상인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에 대한 보답으로 축복을 베푸는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 하지만 2연에서 위대한 상인이 버튼을 빙글 빙글 돌렸다라는 문장을 읽고나서는 상인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게 신을 모독하는 추측인 것 같아서 생각을 재빨리 바꿨어요.

​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도 저처럼 난감해 했어요. 모두들 45분 동안 텅 빈 종이를 앞에 둔 채로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 멍하니 교실에 앉아있었죠. 교육을 받는다는 건 사람을 정말 지치게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이 정도로 오늘의 악몽이 끝나지 않았어요. 더 괴로운 일이 남아 있었죠.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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