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국어 오디오북/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 2 )

Ellie 앨리 2023. 4.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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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JjwO0E0L10&t=

키다리 아저씨 2 (세계 명작 고전 소설 낭독 오디오북, 하루 한 장 책읽기 asmr)

 지루셔는 창문 근처에 주저 앉아서 차가운 유리창에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기댔다. 새벽 5시부터 잠시도 앉지 못 하고 계속 서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해 달라고 하는 일을 처리하고, 신경이 곤두선 원장님의 꾸지람을 듣고 재촉을 받아야 했다. 원장님은 후원회 이사들과 귀부인 손님들 앞에서는 차분하고 거드름 피우는 듯한 위엄 있는 태도를 보였지만, 고아원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지루셔는 창문 밖으로 넓게 펼쳐진, 얼어붙은 잔디밭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고아원의 경계를 표시하는 높은 쇠 말뚝 울타리너머, 시골집들이 점점이 드문드문 서 있는 산등성이가 오르락 내리락 물결치듯이 서 있는 곳을 지나, 헐벗어서 가지가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 우뚝 솟은 마을 교회의 첨탑으로 시선을 옮겼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하루가 지나갔다. 지루셔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지금까지는 꽤 성공적인 하루였다. 후원회 이사들과 정기 방문객들은 고아원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살펴보고, 여러 서류를 읽고, 차를 마셨다. 그리고 지금은 아늑한 벽난로가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려는 중이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귀찮은 고아원 아이들과 관련한 일 따위는 잊어버리겠다는 마음이겠지. 지루셔는 몸을 기울여, 고아원 정문을 빠져나가는 마차와 자동차의 행렬을 호기심과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내려다보았다. 지루셔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마차들의 뒤를 따라 산비탈에 점점이 드문드문 서 있는 커다란 저택들로 향했다. 그녀는 모피 코트를 입고 깃털 장식이 달린 벨벳 모자를 쓰고 뒷좌석에 등을 기대고 앉아, "집으로 가주세요"라고 마부에게 차분하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하지만 상상 속 집의 현관 문턱에 다다르면, 상상 속 이미지는 흐릿해졌다.

낭독, 번역 by e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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