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국어 오디오북/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 4 )

Ellie 앨리 2023. 4.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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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BT9n4B1EXcw 

 한 층 아래에 있는 기다란 홀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고 지루셔는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이사님 중 맨 마지막으로 떠나시려는 분이 차를 대는 곳 쪽에 있는 열린 문 앞에 서 있었다. 지루셔는 그 분의 모습을 얼핏 봤는데 키가 무척 크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 분은 차도에서 자기 자신을 기다리는 자동차 쪽으로 팔을 흔들고 있었다. 자동차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 다가오며 번쩍이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의 그림자를 홀의 벽에 뚜렷이 비추었다. 그림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다리와 팔을 길게 늘여서 바닥부터 벽의 위쪽 부분까지 드리웠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하고 흔들흔들거리는 장님 거미 같았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던 지루셔는 웃음을 터뜨렸다. 워낙에 선천적으로 밝은 성격을 타고난 지루셔라 아주 자그마한 일이라도 유쾌한 일이 있으면 놓치지 않았다. 보통 이사님들은 위압적인 면모를 가지고 계신데, 뭔가 즐거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건 예상하지 못 한 좋은 일이었다. 지루셔는 이 자그마한 일로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원장실로 향했고 웃는 얼굴로 원장님을 마주했다. 뜻밖에도 원장님도 환한 웃음까지는 아니지만, 손님들께만 보여드리곤 하는 상냥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거기 앉으렴, 지루셔. 할 말이 있단다."

지루셔는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하며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다렸다. 자동차 불빛이 창가를 지나자 원장님이 그 쪽을 흘긋 봤다.

"좀 전에 떠나신 신사 분을 봤니?"

"뒷모습만 봤어요"

"그 분께서는 이사님들 중에서도 가장 부유하신 분이시고, 우리 고아원에 무척 많은 돈을 후원하고 계셔. 그 분의 성함을 말해줄 수는 없어. 그 분께서는 익명으로 남아있기를 아주 강하게 원하셨거든."

지루셔의 눈이 조금 커졌다. 지루셔는 이사님들의 별난 면모에 대해서 원장님과 이야기나누는 일로 원장실로 불려오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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