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국어 오디오북/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오디오북

소설 키다리 아저씨 한국어 번역과 오디오북 ( 12 )

Ellie 앨리 2023. 6.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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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은 탑의 위쪽 층에 있는데, 이 탑은 학교 측에서 새 양호 병동을 짓기 전에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위한 병동으로 썼던 곳이에요. 제가 사용하는 층과 같은 층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3명 있어요. 언제나 후배들에게 제발 조용히 좀 해달라고 말하는 안경 쓴 선배가 있고요, 다른 2명은 신입생인데 이름이 샐리 맥브라이드랑 줄리아 럿리지 펜들턴이에요. 샐리는 빨강 머리에 들창코를 가지고 있고 참 친근해요. 줄리아는 뉴욕의 최고 명문가 출신이고 저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거 같아요. 샐리와 줄리아는 같은 방을 쓰고요, 저랑 선배는 각각 1인실을 사용해요. 보통 신입생은 1인실을 사용할 수 없어요. 아주 드물죠. 그렇지만 저는 심지어 요청한 적이 없는데도 1인실을 받았어요. 제 생각에는, 방을 배정하는 담당 직원이, 일반 가정에서 아주 잘 자란 학생에게 고아와 함께 방을 쓰라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여긴 것 같아요. 고아라는 게 이점이 될 때도 있네요.

제 방은 북서쪽 구석에 있는데 창이 두 개 있어서 전망이 참 좋아요. 18년 동안 20명이나 되는 룸메이트와 지내다가 혼자 방을 쓰게 되니까 정말 편안하네요. 이제 비로소 지루셔 애보트라는 사람을, 그러니까 제 자신을 잘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 지루셔 애보트라는 사람을 참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아저씨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화요일

학교 측에서 신입생 농구팀을 만들고 있는데 제가 뽑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아주 잽싸고 야무지고 터프하거든요. 다른 학생들이 공중에 붕 떠 있는 동안에, 저는 그 친구들의 다리 아래 쪽으로 파고들어서 공을 낚아챌 수 있어요. 농구 연습은 정말 재밌어요. 나무는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었고, 나뭇잎을 태우는 향이 공기 중에 가득한 오후의 야외 운동장에서 모두가 웃고 소리질러요. 제가 여태까지 본 학생들 중에 가장 행복한 학생들이에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행복해요.

길게 편지를 써서 요새 제가 배우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원장님께서 아저씨가 궁금해하실 거라고 하셨어요) 7교시 시작 종소리가 방금 울려서 10분 안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가야 돼요. 제가 농구팀에 뽑히기를 원하지 않으세요?

항상 아저씨를 생각하는

지루셔 애봇 올림

추신 (9시)

샐리 맥브라이드가 좀 전에 제 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들이밀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고향 집이 너무 그리워서 못 참겠어. 너도 그러니?"

저는 빙긋이 웃고 아니라고, 잘 견딜 수 있다고 대답했어요. 저는 향수병이라는 병은 절대로 걸릴 일이 없어요. 고아원을 그리워 하는 병에 걸린 사람은 들어보지를 못 했네요. 아저씨는요?

낭독, 번역 by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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